4 이 땅에는 베드로씨가 잠들어 있으니 교회는 그 잠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고 유산 관리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는 게로마 정교의 의견이지 말입니다. 본래는 베드로 씨가 잠들어 있는 곳 바로 위에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성당을 봉헌 및 건설한 게 시초인 모양이지만 르네상스 때 유쾌한 인플레가 일어나서 크게 개축되었어. 그게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지금의 산 피에트로 대성당ㅡ 명실공히 세계 최대의 교회이자 죽은 이 위에 지은 성역이지.저도 모르게 소리를 지른 것은 카미조가 아니라 옆에 있던 후키요세다.엇차, 하며 카미조는 갑작스런 일에 대처하지 못하고 저도 모르게 한 발짝 앞으로 나서고 말았다. 그 바람에 카미조는 들여다보고 있던 후키요세의 얼굴과의 거리가 단숨에 좁히고 만다.?!왠지 그 뺨이 순식간에 빨개진다. 그녀는 고개를 움직이지는 않았지만 시선만은 카미조에게서 도망치듯이 이리저리 움직이며,카미조의 이가 딱딱딱딱 울렸다.뭐라고, 찌릿찌릿!! 하고 뇌격(雷擊)과 함께 시끄럽게 소동을 피우며 멀어져가는 2인조를 학부형들은 굳어진 채 지켜본다. 아무래도 그들이 그리던 아이의 이상형과는 격차가 있었던 모양이다.학원도시에 익숙한 카미조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겠지만, 인덱스가 미아가 된 것을 스테일이 알면,사정은 알겠다. 넌 어쨌든 죽어줘하며 다짜고짜 덤벼들 것만 같다.츠치미카도는 고개를 저었다. 그의 손 안에 있는 붉은 먹으로 젖은 종이는 어째서 아직 찢어지지 않는지 의아하게 느껴질 정도로 수분을 듬뿍 머금고 있다.진심으로 맥이 풀린 얼굴로 천 엔짜리 지폐나 오천 엔짜리 지폐 같은 음영을 보이는 시이나는 잘 들리는데도 왠지 입술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 발화법으로,정말이지? 어째서?『 내가 이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나서기라고 할 것 같아?』카미조는 츠치미카도의 손 안에 있는 두꺼운 종이를 보고,이 정도 경기에서 그렇게까지 걱정해주지 않아도 돼. 내 능력이 있으면 어떤 녀석이 공격해온다 해도., 어떻게든., 할 수 있으니까.카미조는 그런 생각을 하며 감긴 천을 풀어나간다.냐

오리아나 톰슨은 할 말을 잃은 채 눈 앞을 본다.당연한 일이지만 운영위원도 경기에 참가한다.설교단 앞에 의자를 놓고 앉아 키의 두 배 이상이나 되는 긴 금발을 바닥에 늘어뜨리고 있던 그녀는 숨을 한 번 내쉬고는 양손을 머리 뒤로 가져간다. 지나치게 긴 머리카락의 아랫부분을 양손으로 잡고, 낚싯대라도 휘듯이 크게 흔들었다. 뱀처럼 흐러며 크게 파도치는 머리카락 끝을 능숙하게 잡아 한쪽 손으로 은 머리핀을 집어들더니 머리카락을 고정시킨다. 눈 깜짝할 사이에 머리카락을 이중으로 접은 평소의 머리 모양으로 돌아가 있었다.음후후. 처음으로 악수했을 때에도 느꼈지만 학원도시는 꽤 신기한 애들을 모아놓았네..후우, 저만큼 기운이 넘친다면 우선은 괜찮을 것 같군. 9 인파의 일부가 완전히 없어졌다. 카미조가 조금 전에 참가한 막대 쓰러뜨리기에서도 능력에 의한 공격은 있었지만 이쪽은 차원이 다르다. 흙으로 된 땅바닥이 직경 수 미터나 되는 분화구 모양으로 파여 있고, 춤춰 올라야 할 모래 먼지도 충격파에 쓸려가버렸다.여기저기에서 시끄럽게 흘러나오는 방송을 들어면서 카미조는 주위를 이리저리 둘러본다.『그래? 좀 더 자세한 메커니즘 설명이 있으면 이쪽도 대책을 세울 수 있을 것 같은 데 말이야.』『아니, 카미양. 여기서 머뭇거릴 수도 없어. 오리아나 탐색은 물론이고 그 외에도 위험한 이유는 있을 것 같거든.』토, 토, 토, 토키, 토키ㅡ 우왓! 정말 없다, 꺄, 어떡하지!!어라ㅡ? 흔들리나보네, 미사카 씨ㅡ? 누님이 방금 여기에서 친 큰소리에는 겨우 그 정도 자신감 밖에 없었던 거야ㅡ?토우야와 부딪친 그녀는 우호적인 웃음을 띠고는,삐걱삐걱, 츠치미카도의 몸이 조금씩 땅바닥으로 무너진다.단발, 넌 여기에서 뭐 하는 거야?카미조는 저도 모르게 하얀 천을 풀고 있던 손을 딱 멈추었다.후키요세는 깜짝 놀란 얼굴로,뭐야? 너, 츠치미카도에게 무슨 짓을 했어?!복제품이요. 대영박물관에서 빌려온 것이지요. 이것은 겉모습만 같을 뿐 마술적인 효과는 전혀 없지만.그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우유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