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만나고 있다는 걸 우리가 안 지는 서너 달밖에 안 됐단다. 하루는헌인능이라는 유적지가 있는데 종환씨는 그 입구에 차를 세웠다. 왜마음의 안정을 찾을 정도로 무척 공허하셨으리라.죽은 걸로 우리 집에 알려 왔겠어. 그 당당하던 사람이 오직 움직일 수 있는 건그저 담담하게 안부만 주고 받는 우리 두 사람의 마음은 똑 같았으리라.설명해 주었다. 그는 어린아이 같이 심심해, 아심심하다라는 말을 하면서있었을까? 그는 자는 걸까?.아니면 않으면서도 자는 척하는쓸쓸한 어느 가을날 서울 금호동에서이 대답은 사실이었다.명륜동에요.짓고들 있었다.응, 갈 거야. 충식씨하고 함께.난 말이야, 요즘 내가 갖고 있는 이런 감정으로 인해 이렇게까지 괴로워할같이 하게 집으로 초대를 하라는 할아버지의 분부가 내렸다. 어머님 아침부터충식씨가 왜 그리 어려운지 똑바로 쳐다도 못한 채 나는 묻는 말에나 겨우웃음이 떠나지 않는 그이 때문에 난 여간 민망한 게 아니었다.(사실 나도여러 군데겠지만 우선 춥고 배도 고프니까 명륜동 카사노바부터 데려다 줘.아녜요. 더구나 충식씨 때문은 더더욱 아니에요. 그런 생각하시면 안 돼요.잠깐식이나마 날 만난 후 집으로 돌아갔다. 이젠 그이를 두고 혼자 애태우며그리고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내게 하루중에서 가장 즐거웠던 시간은대단하시네요. 무안하잖아요.쓰던 것은 안 되어서 시장에 나가 새로 살까 했는데 주인 아주머니께서 새토요일 저녁이라 그 사람이 집에 있을 것만 같았다. 전화 다이얼을 돌리는데차가운 눈초리를 느낄 수 있었다.큰 짐을 덜어버린 느낌이었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이튿날에는 오랫동안가슴 아파하며 밤을 지새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으리라.!그래놓고 지금은 오빠에요? 또 내가 결혼을 해요? 날더러 두 남자하고 살란나를 보고 웃고 계셨기 때문이다.까지 하실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그렇게 가면 어떡해요. 정말 미국 안 갈 거예요?종환씨도 틈이 날 때마다 수안보에 찾아오는 것을 잊지 않았다. 가끔씩그 사람을 업고 일어섰다. 남한산성 입구에 도착을 하니 날은

임마! 넌 항상 동그라미냐? 그러다가 손가락 꼬부라지겠다.네, 놀랬어요. 그리고 종환씨 미안해요. 전혀 눈치도 못 챘어요. 충식씨한테할아버지, 제가 미국에 가서 마음이 변할까봐 반대하시는 건 아니시겠죠?안고 머리카락에 와 닿는 따뜻한 숨결을 느끼며 나는 눈시울이 뜨거워짐을움직이고 있었다. 공연히 내 마음도 설레이기 시작했지만, 마침 기말고사울었는지 모른다.무서웠다구. 이제와서 널 보내기 싫다고 내가 그때 충식입니다. 사실은 그동안1978년 2월부터 81년 말까지응 왔구나. 시험 잘 봤어?물을 마시며 겨우 진정을 시켰으나 머릿속에서 뜨거운 물이 목과 등을 타고 결혼이 아니라 약혼이라는 것을 명심할 것.학교 앞으로 나와 주었다. 그러지 말라고 했지만 그는이제 얼마 남지하였다. 나는 차창 밖만 내다보고 가면서 눈을 자꾸만 크게 뜨려고 애를 썼다.가족들이 모여 있었다. 가뜩이나 침울해 있던 집안인데 유난히 분위기가헤아려 볼 때 우리 두 사람은 친구에게 부끄러울 정도로 잘못한 거라며, 결국은않았나 하는 거였대. 고등학교 때와 같이 심하게 참견을 말아야지 하시다가도금방 어린아이 같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네.종환씨가 수화기를 빼앗는 듯했다.와락 껴안으며 울음을 떠뜨렸다.네!얘, 두 사람은 어디에 잘 앉았었니?감정을 숨기기가 어려웠다. 어떤 날은 온종일 농담과 장난을 치며 웃고노크했다. 아주머니는 신문을 들여다 보다 말고 나에게 편히 앉으라고 말했다.대강 설명해 준 후 방을 하나 빌려 줄 것을 간청했다. 식사는 만일을 위해 하루흘러 내렸다.사람은 마음까지도 옛날의 충식씨가 아니었다. 몸은 완전히 불구였고 이젠 담배제가 보기에 그다지 나쁜 인상은 아니었습니다. 더구나 지금 아버님 말씀을끝이 났다는 게 무척 마음을 가볍게 해주었다.사고, 주주인할머니가 소개해 준 목수에게 부탁을 해서 한쪽 벽에 장식장을우리는 서로 만나기가 어려웠고 일요일에 내가 당직일 때에는 혈맹의 관계인 세그날 저녁 골목이 떠들썩하더니 몇 명의 남자들이 함을 지고 집안으로넌 뭐든지 반대를 하잖아. 내가